한국과학문화재단 김정식 과장(왼쪽 앞)이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실험재료를 나눠주고 있다. 그는 지난 10개월간 영등포3동에서 헌신적으로 생활과학교실을 진행해 왔다.-사진제공 영등포3동 동사무소
10개월에 걸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원봉사로 진행해 왔던 생활과학교실이 범국민적인 과학대중화운동인 ‘사이언스코리아’의 핵심사업으로 전국에 퍼져나갈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김정식 과장. 김 과장은 지난해 6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과학교실을 열고자 아파트 부녀회장과 상의했고 3개월 후에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3동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활과학교실을 개설했다.
김 과장은 “빨대 비행기, 필름통 소다로켓, 개미집, 마술 지팡이 등을 직접 만들며 과학의 원리를 배우니까 특히 초등학생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 차수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여씩 8주간 진행됐는데, 매 차수 모집 공고 후 이틀이면 접수가 마감될 정도였다. 현재까지 ‘영3동 생활과학교실’을 거쳐 간 학생들은 약 300명.
어려움도 있었다. 김 과장은 “올해 초 1주일간 과로로 입원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퇴원하는 날 바로 생활과학교실에 가서 수업을 강행하기도 했다.
그의 남다른 열정 덕분에 9일 오후 영등포3동 동사무소에서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박기영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 최영환 과학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생활과학교실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영등포구 내 12개 동에서 생활과학교실이 동시에 문을 연다.
이후 생활과학교실은 풀뿌리 과학문화운동으로 3500여 읍면동에 확산될 계획이다. 청소년 대상의 재미있는 과학실험교실을 비롯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과학교실, 과학기술인 초청 강연, 특별 초청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