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실시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6월 치러진 모의고사 수준의 비율과 방식으로 교육방송(EBS) 수능강의와 연계돼 출제되며,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鄭剛正)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수능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출제 방향=정 원장은 “EBS 강의가 수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9월 16일 실시되는 2차 모의고사에서 다시 한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수업을 통해 원리를 배우고 EBS를 활용해 문제풀이 등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모의고사 때 EBS는 수능강의에서 다뤘던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영역 및 선택과목별로 55∼90% 반영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 원장은 또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선택과목간에도 가급적 난이도를 맞추겠다”며 “수능시험 도입 이후 처음으로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은 반복 출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방안=올 수능시험에서는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 구분이 없어지며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5개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성적표는 12월 14일 교부되며 성적표에는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9등급제)만 표기된다. 원점수, 5개 영역 종합 등급 등은 표기되지 않는다.
답안지에 잘못 표기할 경우 수정용 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시험이 끝난 직후 문제와 정답이 공개돼 11월 21일까지 5일간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최종정답은 11월 29일 오전 11시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공개된다. 원서접수 기간은 8월 31일∼9월 15일이며 토, 일요일은 접수를 하지 않는다.
출제진과 시험감독관이 늘어남에 따라 응시료는 △3개 영역 이하는 3만1000원 △4개 영역은 3만6000원 △5개 영역은 4만1000원으로 기존의 2만2000원에 비해 다소 인상됐다.
▽출제 범위=고교 2, 3학년 과정의 심화선택과목 위주로 출제하고,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내용도 간접적으로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언어,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한다.
수리 ‘가’형은 수학Ⅰ에서 12문항, 수학Ⅱ에서 13문항이 출제된다. 또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중 1과목을 선택하는데 선택과목에서는 5문항을 출제한다.
수리 ‘나’형은 수학Ⅰ에서 30문항 모두가 출제된다.
사회·과학·직업탐구는 3개 영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사회탐구(11과목) 과학탐구(8과목)는 각각 최대 4과목까지, 직업탐구(17과목)는 3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탐구영역 과목당 시험시간은 30분으로 시험이 끝날 때마다 문제지 회수시간이 2분씩 배정됐다. 제2외국어·한문은 8과목 가운데 1과목만 선택해야 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 외국어는 1, 2, 3점 수리는 2, 3, 4점 탐구는 2, 3점 제2외국어·한문은 1, 2점이다.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수리 영역에는 단답형이 30% 출제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