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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북스]책과 함께한 짧은 휴가, 당신은 변해 있을지도…

입력 | 2004-07-09 17:23:00


괄목상대(刮目相對)란 사자성어, 무슨 뜻인지 잘 아시리라. 눈을 비비고 다시 볼 만큼 상대방이 부쩍 성숙해졌을 때 이 말을 쓰지 않는가.

올 휴가철에 책 한두 권을 읽고 책 내용대로 실천하면 귀하도 괄목상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피서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읽으면 괜찮은, 재미있고도 유익한 비즈니스북 다섯 권을 골라본다.

‘이병철 경영대전’(홍하상 지음·바다출판사)은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일대기다. 한국의 최고 최대 그룹인 삼성그룹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논픽션 전문작가인 저자는 이병철의 “모든 것을 접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경영철학이 실천됐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숱한 일화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자면, 이병철은 제일모직에서 와이셔츠를 생산할 때 전 세계 명품 와이셔츠 150종을 매일 한 가지씩 입어보고 가장 좋은 것을 참고하도록 했다.

‘파이팅 파브’(신완선 지음·흐름출판)는 자기계발 방식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파브(FOB·Fresh Off the Boat)는 ‘배에서 막 내린 사람들’이란 뜻으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홍명보, 한비야, 오프라 윈프리 등 역경을 딛고 일어선 39명의 성공사례도 소개된다.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인 저자는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래의 나는 내가 만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通(통)하고 싶은가’(강미은 지음·매일경제신문사)는 대화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인 저자는 “내 뜻을, 내 말을,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코미디야, 코미디!”라고 솔직담백하게 말해, 노회찬 의원은 “50년 된 삼겹살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상대방 눈높이에 맞추어 발언해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절엔 말솜씨 덕분에 재미를 봤으나 대통령이 된 이후엔 ‘사적 담화’를 ‘공적 담화’에 남용함으로써 설화(舌禍)를 입는 것으로 분석했다.

‘내 이력서를 바꾸는 공부습관’(니시야마 아키히코 지음·예문)은 “평생공부가 평생직업을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신문과 책을 부지런히 읽고 메모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기만의 책상을 집에 마련해야 하고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책상에 꼭 앉아본 뒤 자야 한다고…. 저자는 도쿄가스주식회사 등 직장에 몸담고 있는 동안 틈틈이 공부해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학구파.

‘영어회의, 이렇게 말하면 통한다’(이호열 지음·넥서스)는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차트나 그래프를 갖고 설명할 때, VIP 앞에서 회사를 소개할 때 등의 요령이 망라돼 있다. 환영사 취임사 퇴임사 등 의전영어도 잘 정리됐다.

고승철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