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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벤 존슨 “서울올림픽 선수 모두가 약물복용”

입력 | 2004-07-11 18:25:00


88서울올림픽 당시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하고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금메달과 기록을 박탈당했던 벤 존슨(42·캐나다)이 당시 모든 선수에게 약물이 만연돼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존슨은 11일 캐나다 CTV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벤 존슨-약물과 금메달을 향한 원정’ 프로그램에서 “당시 서울에 있던 모든 선수가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다만 내 경우에는 국가가 나를 보호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적발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존슨의 코치였던 자메이카 출신의 찰리 프랜시스도 “당시 스테로이드는 도처에 널려있었고 선수들은 수십년 동안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왔다”고 밝혔다.

존슨은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9초79로 우승했지만 곧이어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의 칼 루이스(9초92)에게 금메달을 넘겨줘야 했다.

당시 존슨은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시인했으나 금메달 박탈의 주원인이었던 스타노자롤만은 복용하지 않았다고 강변해 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서울올림픽의 현장인 잠실종합운동장에 존슨이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내레이터로 나선 할리우드 스타 키퍼 서덜랜드가 “수십년 동안 약물이 만연했던 동유럽 출신 선수들은 메달과 기록을 지키고 있다”며 존슨을 유일한 희생자로 주장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존슨은 현재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사디 카다피 등 유럽지역 축구선수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