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 하락과 함께 전세금 하락폭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수도권 일대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아파트가 계속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0.07%) 강남권에서는 강동구(―0.23%)와 강남구(―0.13%)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대했던 여름 방학 이사철 매수세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하락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 삼성 33평형은 1000만원 하락한 1억9000만∼2억원선이다.
강북권의 하락폭은 강남보다 더 컸다. 은평(―0.36%), 양천(―0.31%), 노원(―0.24%), 동대문구(―0.20%)에서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강서(―0.19%), 동작(―0.14%), 중랑(―0.12%), 관악구(―0.10%)도 수요가 적다. 동대문구 이문동 삼성래미안2차 31평형 역시 1000만원 더 떨어져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
수도권은 풍부한 신규 입주물량공세에 힘입어 가격 하락폭이 크다. 용인(―0.93%) 일부 지역에서는 ‘1억원이면 아무 평형이나 골라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 부천(―0.32%), 수원(―0.24%), 양주(―0.20%)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