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경영 판매 협상에 관해 많은 기술을 배운다. 이 같은 경영 방법을 자녀교육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최고로 만드는 CEO식 자녀교육’(큰나 펴냄)이 그 방법을 담아냈다. 영국의 경영저술가 로스 제이는 “고객이나 직원을 대할 때 사용하는 방법을 자녀에게 적용해 보라”고 권한다. 그 비법을 추렸다.
○고객처럼 대하기-“고객 관점서 바라보라”
손님이 오기 전에 음식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급히 시장에 다녀와야 한다. 아이들은 20분짜리 TV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차에 타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는 자신의 관점보다 아이들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짜증 대신 동정심이 생긴다. “녹화를 해 두었다가 다녀온 뒤에 보는 건 어떠니?” 또는 “그 프로그램보다 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러 가지 않을래?”라고 제안한다.
○판매 기술-무료체험 세일즈
세 살짜리 아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만 하려 한다. “일단 시도해 보세요. 맘에 들지 않으시면,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하듯 “함께 공원에 10분간만 다녀오자. 그런 다음에 싫으면 당장 집으로 돌아올 거야”라고 말한다. 막상 해보면 좋아할 것이 분명하지만 해보기 전에는 설득하기 어려울 때 효과적이다.
○협상기술-“윈윈 전략으로 협상하라”
19세 된 딸이 디스코클럽에 가서 오후 11시반에 버스로 돌아오겠다고 한다. 귀가시간이 너무 늦고 안전하지 못한 것 같다.아이가 디스코클럽에 가는 걸 허락하는 대신 집에 좀 더 일찍 돌아오도록 한다. 승용차로 딸을 태워올 수도 있다. 부모 입장에서 원하는 것(딸이 안전한 것)을 얻고, 딸도 원하는 것(디스코클럽에 가는 것)을 얻는다.
○동기부여 기술-“칭찬하라”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칭찬이다. 아이에게 “시험 치르느라고 힘들었지? 불어와 지리점수가 좋은데!”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지만 생물시험 성적이 나쁜 것은 반성해야겠지”하는 식의 부정적인 표현으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자녀는 “하지만…”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경영 기술-피드백
자녀는 직원들처럼 관리하고, 궤도에서 이탈하면 제자리로 데리고 와 훈련시켜야 한다. 여기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피드백이다. 피드백을 위해 자녀의 인간성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넌 정말 이기적이야” 대신 “이건 정말 너답지 않아”라고 말한다.
나아가 때로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오늘은 엄마가 조금 힘이 드는구나. 네가 그릇 씻는 것을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한다.○팀워크 기술
팀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형제들 사이에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형이나 누나에게 동생의 수학숙제를 도와주게 한다. 또 큰 형제들에게는 막내의 특기를 자주 강조해 막내는 돌봐야 하는 귀찮은 존재라는 생각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