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제75회 메이저리그(ML) 올스타전. 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기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했다.
▼ 알리, 시구 맡아
이날 시구는 전설적인 복싱스타 무하마드 알리가 맡았다. 시구 행사가 끝난 후 알리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와 랜스 버크만(휴스턴)에게 펀치를 날리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올스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관중들, 양키스에 ‘야유’
경기전 선수 소개에서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 운집한 관중들은 홈팀인 휴스턴 소속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기립 박수를 보낸 반면 뉴욕 양키스 선수들 소개때에는 집단적으로 야유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 클레멘스-피아자, 여전히 앙숙?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내셔널리그 마이크 피아자와 로저 클레멘스의 선발 배터리는 역대 최악의 배터리로 기억될 전망. 이 배터리는 1회에만 타자일순을 허용하는 동안 5명의 타자에게 사이클링 히트(매니 라미레즈·알폰소 소리아노 홈런, 이반 로드리게스 3루타, 이치로 2루타, 데릭 지터 안타)를 허용하면서 6실점(3자책)하는 ‘최악’의 호흡을 보였다.
▼ 클레멘스, 기념 트로피상 수상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한 로저 클레멘스는 이날 4회말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수여하는 기념 트로피(historic achievement award)를 받았다. 이 상은 클레멘스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쌓아온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이 상을 수상한 선수로는 칼 립켄 주니어(연속경기 출장 기록), 토니 그윈 (통산 최고타율),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홈런왕 경쟁)가 있고 팀으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시즌 팀 최다승·2002년)가 수상한 바 있다.
▼ 클레멘스 “아~ 옛날이여”
지난 1986년 휴스턴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3이닝 퍼펙트 투구로 MVP를 차지했던 로저 클레멘스는 이날 경기에서는 5피안타, 6실점(3자책), 2탈삼진의 부진한 기록을 선보였다.
▼ 조 토레 감독 “내가 시킨게 아냐”
아메리칸리그 조 토레 감독은 경기전 내셔널리그 강타자 본즈를 고의사구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두번째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고의사구성의 볼넷으로 본즈를 출루시키자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 양키스 선수들 “우릴 뭘로 보고…”
아메리칸리그 조 토레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을 ‘푸대접’한 것도 눈에 띄었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1루수 제이슨 지암비, 유격수 데릭 지터를 나란히 5·6·7번에 배치해 ‘편애’ 논란을 종식시켰다. 하지만 정작 푸대접을 당한 선수들은 이에 대해 항의라도 하듯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소리아노는 3점홈런 포함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보이며 MVP를 수상했고, 데릭 지터는 3타수 3안타와 안정된 수비를,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3루타를 기록하면서 타점을 기록했다.
▼ 아메리칸리그 “역시 우리가 한수 위”
이날 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가 9대4로 승리하면서 아메리칸 리그는 올스타전 7연승을 기록하게 됐고 올시즌에도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1,2,6,7차전 홈경기 개최)를 갖게 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조 토레 감독은 지금껏 올스타전 감독을 맡으면서 단한번도 패하지 않는 진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 홈런타자 즐비 내셔널리그, 홈런 ‘0’
아메리칸리그는 힘에서는 밀리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뽑은 9점 중 7점을 홈런으로 장식하는 ‘화력’을 선보였고, 이와 반대로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이크 피아자 등 쟁쟁한 홈런타자를 보유한 내셔널리그는 홈런없이 4점만을 뽑아내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대조를 이뤘다.
▼ 소리아노 ‘별중의 별’
올스타전 MVP에는 1회 좌월 3점홈런으로 경기의 승패를 일찌감치 가른 텍사스의 알폰소 소리아노가 선정됐다. 올스타 최고득표를 기록한 소리아노는 MVP까지 거머쥐면서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스타가 됐다.
[예스!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