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기관의 전산망을 해킹한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민해방군 외국어학원’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4년제 군사학교다.
우리 육군의 자료에 따르면 이 외국어학원에는 30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학생 중 상당수는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한다.
공식 교육 목표는 △고급 중국어 통역 및 중국어 교관 양성 △중국 언어학 지식 및 문화지식 교육 △일반적 군사지식 교육 등으로 설정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어, 일본어, 몽골어 등을 배우는 동아시아언어계(係·국내 대학 학부 개념 추정)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배우는 서방언어계, 그리고 중문학 및 러시아어계 등으로 나눠 교육을 받는다. 언어 교육과정뿐 아니라 ‘정보처리 및 기술정찰’이라는 이름의 컴퓨터 관련 과정을 2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과의 학생 수는 300여명. 교수들은 대부분 조선족이지만 한국인도 1명 있다.
외국군 유학생도 20명가량 공부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인민해방군법에 따라 이들과 중국인 학생들의 접촉을 엄격히 통제한다.
학교측은 외국군 유학생들을 관리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건물과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일부 숙소 전화의 경우 도청 또는 녹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 내에는 매일 오후 7시반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인터넷방이 하나 있지만, 중국인 학생들은 이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