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국가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외국어학교의 학생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국군의 사이버 정보전 능력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군이 본격적으로 사이버 정보전 준비에 나선 것은 1991년 걸프전 직후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군 수뇌부는 당시 미군이 각종 군사정보를 컴퓨터 온라인으로 야전부대에 전달하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중국군은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협회(AMS) 전자과학기술학회(AET) 등을 통해 사이버 정보전 요원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CAMS는 '정보보안대책센터'를 설립했고 각 군사학교는 '정보전 지휘·통제' '정보전 기술' 등의 강좌들을 마련했다.
중국군 사이버 전쟁의 '주적'은 역시 미국이다.
1990년대 말 한 중국 군사전문가는 "미국이 수출용 컴퓨터와 전산설비에 바이러스를 이식해 전시(戰時)에 중국군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 무기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군 수뇌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후 중국군은 미국산 컴퓨터 하드웨어와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특히 윈도의 보안상 허점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국가방위청과 중앙정보부에 따르면 1997년 중국군은 사이버전쟁 훈련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컴퓨터 바이러스부대도 창설했다.
이 훈련시나리오에는 실제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적군의 무기운영체제를 교란시키고, 적군 무기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방법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