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GM대우자동차 닉 라일리 사장이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라일리 사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띄운 '직원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회사가 처한 여건이나 지금까지의 협상 노력을 고려할 때 노조의 파업 결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운을 뗐다.
라일리 사장은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내수시장 침체와 판매실적 저하, 제품 라인업(line-up)의 부족,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많은 개선을 필요로 하는 실정"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들어간다면 우리는 중장기 투자계획 이행에 있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사가 3월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은 작년 노사관계의 안정을 높이 평가하고 이에 바탕한 수익성 기대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파업은 대우인천차의 통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일리 사장은 "현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며, 동종업계에 존재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는 성공적인 협상의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 노조로 이뤄진 통합 노조는 현재까지 24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9일부터 일부 공장별에서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15일부터는 전 공장에서 주야 4시간씩으로 파업 강도를 높였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