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41달러를 돌파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3달러 뛴 배럴당 41.04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가 41달러를 넘어서기는 지난달 1일(42.36달러)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산 두바이유도 각각 0.59달러, 0.38달러 올랐다.
유가는 선물(先物)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여 8월 인도분 기준 WTI는 1.35달러, 브렌트유는 1.85달러 뛰었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와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가능성, 투기자본의 매수세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4일 자국의 원유 재고량이 한 주 전보다 21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날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 이달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당초 예정된 하루 5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일면서 뉴욕상품시장(NYMEX)의 원유 선물 매수 규모는 지난달 말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OPEC 총회에서 국가별 생산 쿼터(할당량)를 늘리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