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지상파 방송의 전송 방식이 최근 미국식으로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현재 시범적으로 1주일에 13시간만 고화질(HD)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으나 8월 아테네 올림픽 중계방송은 대부분 HD로 처리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디지털로 제작되는 시기는 2010년. HD프로그램은 선명도가 아날로그의 5배. 기껏해야 두 방향(스테레오)에서 나오던 음성은 6개 방향에서(5.1채널) 자연음 수준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지금 디지털TV를 사야 할까? 모델에 따라 최고 35% 할인하고 각종 사은품도 준다는데…. 정답은 지역에 따라, 개별 가정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 사나=디지털TV를 사더라도 아테네 올림픽을 HD화질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대 광역시다.
도청 소재지는 12월 이후, 나머지는 내년 12월에나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다.
수도권 및 광역시 주민이라도 지역 케이블TV로 지상파 방송을 즐기는지, 그냥 지상파 방송을 보는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케이블TV로 지상파를 시청한다면 해당 케이블 방송국이 HD프로그램을 송출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위성TV인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했다면 지역에 상관없이 디지털TV를 사는 게 좋다. 지상파 채널을 포함해 100개 채널을 전부 표준화질(SD)급 디지털 방송으로 볼 수 있기 때문.
▽종류에 따라 값은 천차만별=디지털TV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먼저 일체형이냐 분리형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분리형은 셋톱박스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TV 수신기만 보자면 분리형이 30만∼40만원 정도 싸다. 셋톱박스 가격은 40만∼90만원대.
셋톱박스를 따로 사야 하는데 누가 분리형을 구입하랴 싶지만 케이블TV에 가입한 가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케이블 방송국에서는 디지털TV 수신을 원하는 가정에 별도의 셋톱박스를 빌려주고 프로그램을 몇 개 끼워 넣어 추가비용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굳이 일체형을 살 필요가 없다는 말. 위성TV 가입자는 분리형을 사더라도 스카이라이프에서 파는 셋톱박스를 사는 게 좋다.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다음으로는 디스플레이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크게 브라운관, 트랜지스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프로젝션 방식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잘 비교해서 고른다.▼표 참조
컴퓨터로 디지털TV를 보려면 10만원대의 HD수신카드를 사서 넣으면 된다.
컴퓨터 사양은 적어도 펜티엄Ⅲ, 메모리는 128메가바이트(MB), 중앙처리장치(CPU)는 800MHz, 운영체제는 윈도Me 이상이어야 한다.
▽구입시 주의사항=TV와의 거리가 2∼3m면 대형 화면을 시청해도 무리가 없다. 따라서 30평형대 아파트라면 40인치, 그 이상이면 50인치 화면도 괜찮다.
VTR DVD PC 게임기 등과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채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화질 개선 기능(선명성을 더해주는 디지털 콤필터 기능, 반사를 줄여주는 난반사 방지 선스크린 기능 등)과 한글 영문 캡션 기능이 있는지도 살핀다.
테크노마트에서는 이달 말까지 제조사별 주요 모델을 10∼15% 할인한다.
하이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삼성 LG 소니 등 브랜드별로 일부 제품을 20만∼60만원씩 할인하고 셋톱박스 등을 끼워주는 행사를 벌인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