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상장사들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중 아직 행사하지 않은 주식의 평가액이 3조8000억원대에 이르고 평가이익은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32개 상장사는 199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임직원 1만6931명에게 1억486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중 929만주가 행사되고 1억3931만주는 아직 행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에 대해 권리행사 시기와 상관없이 14일 종가로 계산한 결과, 미행사 주식의 평가금액은 3조8397억원이었으며 권리를 당장 행사할 경우 8816억원의 평가이익이 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별 평가이익은 삼성전자가 759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엔씨소프트 1413억원 △ 삼성SDI 485억원 △현대자동차 451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 1조6695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834억원만 행사됐으며 아직 권리가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 규모는 1조5861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370억원), 삼성전기(―298억원), KT(―163억원), 서울증권(―150억원), 두산(―138억원) 등은 주가하락으로 현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면서 평가손실을 보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스톡옵션 평가이익 상위사 (단위:억원)회사미행사 금액평가금액평가손익삼성전자1조58612조34597598엔씨소프트81922321413삼성SDI7071192485현대자동차508959451SK239623383포스코640937297하이닉스반도체195425230현대모비스77258181삼성물산508685176삼성화재212342130평가금액은 부여 주식 수 현재가격(14일 종가) - 자료:증권거래소
▼배당액 6조3065억…작년 이익 줄었지만 11% 늘어
국내 기업의 배당 여력이 감소했는데도 실제 지급한 배당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03년 회계연도 상장사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 335개사의 배당 가능 이익(이익잉여금과 순이익 등)은 29조5761억원으로 전년보다 6.8%가 줄었지만 배당 지급액은 6조3065억원으로 11.2%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배당 가능 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이 17.9%에서 21.3%로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 전력, 건설 등 비제조업(74개사)은 배당 가능 이익이 12조229억원으로 19.8% 감소했으나 배당금은 2조2805억원으로 무려 42.3% 급증했다.
이에 반해 제조업(256개사)은 배당금 증가율(12.6%)이 배당 가능 이익 증가율(19.2%)을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자본금 750억원 이상 68개사)과 중기업(자본금 350억∼750억원 44개사)은 배당 가능 이익이 각각 16.0%, 3.0% 줄었지만 배당금은 각각 7.9%, 36.8% 늘어났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