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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한국에 TV조립공장 검토”

입력 | 2004-07-15 17:56:00

15일 충남 아산시 탕정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회사인 S-LCD 출범 기념식 행사에 앞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원기 S-LCD 공동대표(CEO), 나카자와 게이지 공동대표(CFO),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왼쪽부터)이 교차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트랜지스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합작회사인 에스엘시디(S-LCD)가 15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이날 충남 아산시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에서 윤종용 이윤우 부회장과 이재용 상무,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S-LCD 창립 기념식 및 설비 반입식을 가졌다.

S-LCD는 올해 말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주로 30∼40인치대 TV용인 7세대(1870mm×2200mm) LCD 패널을 매달 6만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제품은 삼성전자와 소니에 절반씩 공급될 예정이다.

LCD 생산에 필요한 전후 공정을 담당하는 팹(FAB)동과 모듈동이 이번에 완성됐다. 각각 4층 건물로 팹동은 연면적 32만m²(약 9만7000평), 모듈동은 15만m²(약 4만5000평)다.

S-LCD는 자본금 2조100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지분 50%+1주를, 소니가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대표는 삼성전자 LCD총괄 HD 디스플레이센터장 장원기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공동대표는 소니 나카자와 게이지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S-LCD의 등기이사는 장 부사장을 비롯해 이윤우 부회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이재용 상무 등 삼성 관계자 4명과 나카자와 부사장을 포함한 소니 관계자 4명이다.

장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소니는 LCD와 관련된 양사의 특허를 S-LCD에 제공하는 등 이번 합작을 통해 LCD TV 시장을 선점하고 제품 표준화를 주도함으로써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며 “탕정 크리스털밸리가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카자와 공동대표는 “LCD TV는 패널이 크고 물류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 등지에 공급하는 TV용으로 한국에 TV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S-LCD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두 회사의 합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소니의 추가 합작 여부와 상관없이 201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7세대부터 10세대 LCD 공장을 탕정단지에 잇달아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해 2월 합작을 위한 협의를 시작해 올해 3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4월 S-LCD 법인을 설립했다.

아산=이병기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