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업체인 TCL은 매년 60%씩 성장하고 있다. 외국기업 인수합병(M&A)이 성장전략이다.”
지난해 11월 TCL이 프랑스 톰슨사의 TV사업부를 인수해 만든 생산대수 기준(연간 1800만대) 세계 최대 TV업체인 TTE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인 조기송(趙淇松·55·사진)씨다.
조씨는 중국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TCL 리둥성(李東生) 총경리(회장)의 해외사업부문 자문역도 겸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중국 대기업의 임원이 된 조씨는 3월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공동대표를 그만둔 뒤 TCL에 영입됐다.
TCL은 TV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업체로 톰슨 TV사업부 인수에 이어 5월 세계적 통신업체인 프랑스 알카텔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도 인수했다.
조씨는 “TCL이 한국이나 일본기업의 전자기술을 최대한 빨리 따라잡기 위해 외국기업 M&A에 주력하고 있다”며 “TV와 휴대전화에서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면서 내수부문 영업이익이 25%에 달할 정도로 장사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TCL의 M&A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며 “TCL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거액의 부품을 구매하는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중국기업에서 일하게 된 동기와 관련해 그는 “중국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독려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조순(趙淳) 전 부총리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