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위스키와 담배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위스키와 담배(완제품)의 수입액은 각각 8265만달러(약 950억원)와 3711만달러(약 427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와 49.3% 감소했다.
포도주와 맥주 등이 포함되는 주류와 잎담배 등이 포함된 연초류 수입도 각각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와 9500만달러(약 1093억원)로 전년에 비해 각각 21%와 28.3% 줄었다.
맥주는 5월까지 500만달러(약 58억원)어치가 수입돼 10% 줄었다. 반면 와인은 ‘웰빙’ 열풍 등의 영향으로 46.5%가 늘어난 2278만달러(약 262억원)어치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식품 전체 수입액은 5억8000만달러(약 6670억원)로 10.5% 줄었다. 육류와 화장품 수입도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36.7%, 5.1%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도소매 판매가 1·4분기(1∼3월) 0.1% 증가하고 4월 0%, 5월에 2.2%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소비심리 위축이 수입 소비재의 수요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
기호식품 수입은 199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 34.6% 감소했다. 2000년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가 작년부터 다시 감소하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