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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흠집내기 ‘날세운 與心’… 한나라 "의도적 흔들기"

입력 | 2004-07-15 18:10:00

진수희 의원(왼쪽에서 세번째) 등 한나라당 여성의원 15명 전원은 15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 파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부가 남녀차별개선위원회를 소집해 진상 파악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서영수기자


“박근혜 전 대표 죽이기가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15일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일련의 사안에 대해 “여권이 고도의 계산 아래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 전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공작에 나섰다”며 이같이 반발했다.

우선 청와대 홈페이지에 반라(半裸) 상태의 여배우 사진에 박 전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 게재된 사실이 14일 오전 본보 보도로 알려지자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다 열린우리당이 이날 오후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한나라당은 패러디 사진 게재에 대해선 “의도된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고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 제출에 대해선 “야당을 탄압하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공작”이라고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盧雄來)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보유를 문제 삼았다. 노 의원은 “정수장학회는 5·16장학회가 모태이며 박 전 대표가 일부 언론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권언유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수장학회는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 등록된 공익재단으로 박 전 대표의 개인재산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전여옥 대변인은 15일 “여권이 계획적으로 박 전 대표 흔들기를 하고 있다”며 몇 가지 사례를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우선 열린우리당 허인회(許仁會) 전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4월 11일 17대 총선 당시 “스위스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부정자금이 박 전 대표에게 건네졌다”고 발언한 것을 꼽았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의 채팅 대화도 문제 삼았다. 4월 13일 당시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유시민(柳時敏) 의원,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씨와 인터넷 채팅을 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손녀가 없어 다행이다”고 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반발에 대해 신 의장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진상 규명이 목적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라며 “개인이나 특정 언론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경숙(李景淑) 의원도 패러디 사진 게재에 대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한 일이 아닌 만큼 한나라당이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 전 대표 관련 논란 및 여권의 공세 사례일자내용4월 11일허인회 당시 열린우리당 동대문을 후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위스 부정자금이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유입됐다는 의혹 제기4월 13일신기남 당시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 인터넷 채팅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손녀가 없어 다행이다”고 발언7월 14일친일반민족법 개정안에서 조사대상에 사실상 박정희 전 대통령 포함시켜 박 전 대표 반발 유발 〃노웅래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보유 문제 거론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 전 대표의 반라(半裸) 사진 패러디’ 게재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