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정으로부터 주권을 넘겨받은 이라크 과도정부의 연착륙을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정불안을 목적으로 한 요인 암살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이야드 알라위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거듭 협박했다.
15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 하디타의 경찰서 인근에서 차량 폭발로 적어도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날 또 중부도시 카르발라에서는 이라크 경찰에 쫓기던 폭탄테러 용의자 3명이 자폭해 숨졌다.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 존’ 차량폭탄테러에 이어 북부도시 티크리트와 베이지의 중간 지점에서 유세프 카슈몰라 니네베주(州) 주지사가 14일 피격돼 사망했다.
하젬 잘라위 니네베주 대변인은 “바그다드로 이동하는 주지사 차량 행렬을 향해 한 차량 에 탑승한 무장괴한들이 A-47 소총을 난사해 주지사와 경호원 2명, 괴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지역은 한국군이 파병 배치될 아르빌주와 인접한 곳으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저항세력의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앞서 13일 과도정부 산업부 회계 감사관인 사비르 카림도 바그다드 시내 사디야 지구의 자택을 나서다 차량에 탄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지난달 23일 알라위 총리 살해 협박 녹음이 인터넷으로 공개된 데 이어 14일 한 이슬람 인터넷에서 그를 암살하겠다는 자르카위의 성명이 발견됐다. 8일자로 된 이 성명은 “7일 알라위 총리가 죽음의 미사일을 용케 피했지만 다른 미사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4월 19일부터 시작된 이라크 주둔 스페인군 1432명의 철수가 14일 완료됐으며 유엔의 새 이라크 특사 아슈라프 제한지르 카지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62)는 이르면 이달 말 바그다드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