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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이사람/미망인모자복지회 안목단 회장

입력 | 2004-07-15 23:33:00


“올해는 경기가 나빠 공장이 어렵지만 장학금을 외면할 수는 없지요.”

전몰군경 미망인들의 산 증인인 미망인모자복지회 안목단(安牧丹·69·대구 수성구 파동) 회장.

안 회장은 16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목련회관에서 미망인 자녀 25명에게 장학금 2300만원을 준다.

1988년 목련장학회를 만든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의 미망인 자녀 1000여명에게 4억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고교생과 대학생 134명에게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자신이 경영하는 공장이 어려워 장학금 규모가 크게 줄었다.

그는 남편인 고(故) 김태종 소령과 6·25전쟁 때 포항의 형산강 전투에서 주먹밥을 얻어 먹은 인연으로 만나 결혼했으나 김 소령은 1962년 작전 중 순직했다.

이후 미망인의 자활을 위해 대구에 군용 속옷을 만드는 봉제공장을 세워 지금까지 미망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전몰군경 미망인은 4만여명.

안 회장은 “이들이 어느새 70세 안팎의 노인이 됐다”며 “홀로 남아 힘겹게 자녀 교육을 시키는 미망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재봉틀이 돌아가는 한 장학금을 꼭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