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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비 새는 광주 지하철’ 부실공사 의혹 커져

입력 | 2004-07-15 23:33:00


개통 3개월도 안된 광주지하철 1호선의 역사 곳곳에서 빗물이 새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시설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날 내린 장맛비로 금남로 4가역과 충금지하상가 연결통로 천장 부분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려 긴급 보수작업을 펴는 등 소동을 빚었다.

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은 이날 누수 현장 주변에 비닐을 깔고 모래주머니를 쌓은 뒤 물을 퍼냈다. 평소 적은 양의 비에도 바닥에 물이 스며들고 있는 양동역의 사무실 뒤쪽 창고에서도 이날 빗물이 새 배수작업을 벌였다.

남광주역과 소태역사 출입구에도 모래주머니를 급히 쌓아 빗물이 역사로 넘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등 상당수 역에서 지상 계단 출입구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임시 수방작업을 폈다. 앞서 태풍 ‘민들레’로 인해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도청역사에서 비가 새 직원들이 물을 퍼내는 소동을 벌였다.

승객 이모씨(43)는 “새로 개통한 지하철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걸 보고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며 “당장 구조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부실시공 여부 등을 가려내는 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금남로 4가역 누수는 역사 위에 설치된 우수관의 용량이 적어 물이 넘쳐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