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표팀]‘본프레레호’ 아시안컵 장도 올라

입력 | 2004-07-16 14:26:00


최근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출전 선수) 차출' 문제를 둘러싸고 아시안컵과 올림픽의 비중을 두고 설전이 벌어진 적이 있다. 명쾌하게 결론나지 않았지만 아시안컵에 더 무게중심이 실린 것은 사실. 축구 자체만을 놓고 볼때 아시안컵은 그만큼 중요하다. 아시안컵 우승국에게 주어지는 대륙간컵(월드컵 1년전 개최) 출전을 통해 4년마다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월드컵을 앞둔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움베르토 쿠엘류 전 감독을 밀어내고 긴급 수혈된 요하네스 본프레레호가 16일 16개국이 출전하는 2004아시안컵(7월17~8월7일·중국) 우승을 목표로 장도에 올랐다.

1,2회 대회 우승이후 44년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2월드컵 4강국의 자존심을 이어가겠다는 각오.

본프레레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목표는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모든 팀들이 우승을 노리겠지만 우리도 1등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의 맹주로 부활할까.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당한 가장 치욕적인 기억은 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제11회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당한 2-6 참패.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UAE와의 첫 경기서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인도네시아를 4-2로 꺾었지만 쿠웨이트에 0-2로 패하며 조 2위로 가까스로 8강에 올랐고 이란에 대패하며 4강 진출이 물거품됐었다.

직전 대회인 2000년 레바논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을 2-1로 제압했으나 4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또 다시 우승꿈을 미뤘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가 '아시아 호랑이'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 감독 취임이후 첫 공식대회에 출전하는 본프레레 감독과 대표선수들도 2002월드컵이후 거듭된 부진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우승후보는 한국을 비롯, 지난대회 우승국 일본과 개최국 중국,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또 한,중(아리에 한·네덜란드) ,일(지코·브라질) 3개국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어 이들간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의 예선 상대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 자리에 복귀한 한국(랭킹 20위)은 B조에서 요르단(40위)과 쿠웨이트(56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71위) 등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과 상대해야 한다.

한국의 첫 상대(19일)인 요르단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2006독일월드컵 예선과 서아시아대회에서 이란과 이라크를 연파한 강호. 장신선수들을 활용한 세트플레이가 위협적이다.

한국의 두 번째(23일) 상대인 UAE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 아인클럽을 해 조직력이 강점. 지난달 네덜란드 출신의 아드 데 모스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뒤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길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과 만나는 쿠웨이트는 B조 예선에서 5승1무로 1위를 차지한 복병.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도 8승3무5패로 앞서있어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받지만 올 걸프컵에서 7개국 중 6위에 그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