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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블랙홀 이론 수정 예상

입력 | 2004-07-16 17:01:00


거의 30년 동안 정설로 알려졌던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한번 빨려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블랙홀 이론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www.newscientist.com)은 15일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스티븐 호킹 박사가 다음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17차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자신의 블랙홀 이론이 틀렸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간지는 또 "호킹 박사는 국제회의의 커트 커틀러 과학위원회 위원장에게 '블랙홀 이론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할 시간을 달라'는 이례적인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호킹 박사는 1976년 내놓은 블랙홀 이론에서 △블랙홀이 만들어지면 에너지가 방출되고 △에너지 방출 과정에서 내부 물질의 물리량도 사라져 △블랙홀이 증발하면서 모든 물질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양자역학 법칙에 따르면 물리량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 이 이유로 호킹 박사의 이론은 '블랙홀 물리량의 역설(패러독스)'이라고 불렸다.

올해 초 미 오하이오 주립대 사미르 마튜르 박사팀은 '끈 이론(string theory)'을 통해 블랙홀의 에너지가 방출될 때 물리량도 새 나온다는 사실을 입증, 기존 블랙홀 이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우주의 기본 입자는 점이 아니라 극히 작고 흔들리는 끈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끈 이론의 주요 골자.

이에 따라 호킹 박사가 어떤 식으로 자신이 만든 이론의 오류를 증명할지 온 세계 과학자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