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하 직원들은 내가 없을 때면 더 생기가 도는 것 같지?”
이런 고민을 하는 상사라면 한번쯤 부하 직원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돌아봐야 한다.
13년째 기업인과 직장인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온 이미지 설계 전문가 이종선씨(40·이미지 디자인 컨설팅 대표)가 이미지 설계 노하우를 담은 지침서 ‘따뜻한 카리스마’(랜덤하우스 중앙)를 펴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이미지에서 공통적으로 ‘따뜻한 카리스마’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과거의 수직적 조직이 점차 수평적 조직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가 더 요구되고 있죠.”
그렇다면 ‘따뜻한 카리스마’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따뜻한 카리스마’의 10가지 요소로 자기표현력, 공감능력, 신뢰, 설득력, 겸손, 거절의 기술, 자기극복, 유머, 인연 그리고 비전을 꼽았다. 하지만 완벽한 인간은 없는 법. 열 개 중 세 가지만을 선택한다면? 그는 “자기 표현력, 인연, 그리고 비전”을 들었다.
“다른 무엇보다 ‘비전’은 카리스마의 ‘핵’이죠. 오늘날에는 ‘그저 열심히’로는 곤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적’은 있지만 ‘목표’가 정확하지 않아 성공의 가장자리만 맴돌게 되죠.”
그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 둘째, 매력적인 화술과 태도를 보일 것. 셋째,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행동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이씨는 책에서 상대방에게 좋은 대화상대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FAMILY 원칙’을 꼽는다. F(Friendly·우호적으로 대하라), A(Attention·주의를 기울여라), M(Me too·공감하라), I(Interest·관심을 보여라), L(Look·상대를 응시하라), Y(You are centered·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심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라)가 그것.
또 강금실 법무부 장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영화배우 안성기, TV 드라마 속 캐릭터인 ‘한 상궁’ 등 이 시대의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 10명을 꼽고 그들의 성공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이씨는 미국 뉴욕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뒤 1991년부터 이미지 컨설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은 500여개 기업체, 100만명이 넘는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