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1990년대 중반경 북한으로부터 장거리미사일 기술을 구입했다고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증언했다.
영국에 망명중인 부토 전 총리는 18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93년 12월 북한방문을 계기로 장거리미사일 기술을 입수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 기술은) 돈을 주고 샀으며 우리의 핵기술과 교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1998년 4월 인접국인 인도의 전국토가 사거리에 들어오는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에 성공한 뒤 이 미사일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부토 전 총리는 "1988년 취임 직후 군부와 핵기술을 수출하지 않기로 약정했지만 이후에도 핵을 팔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로 구매 의사를 밝힌 나라는 2, 3개국에 불과했고 팔더라도 2, 3억달러밖에 벌 수 없어 포기했다는 것.
그는 또 "핵 수출 구상은 취임전 군부정권 시대부터 있었다"면서 "당시 정권이 이슬람국가들에 핵을 건네려고 교섭했다는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