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현 PSV 아인트호벤) 이 공석인 독일축구대표팀 사령탑 영입 제의를 받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AFP 통신은 히딩크 감독이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루디 푀일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받았다"고 언급한 네덜란드 언론 보도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 사실을 아인트호벤 경영진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아인트호벤과 계약시 월드컵대표팀을 맡을 경우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해 자유로운 입장이다.
하지만 아인트호벤의 해리 반 라이 회장은 독일축구협회가 자신과 먼저 협의하지 않고 히딩크 감독과 직접 접촉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 라이 회장은 "히딩크 감독이 독일로 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나와 약속했다. 히딩크 감독이 정식 제의를 받았지만 심각하게 고려하지는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독일 감독 후보로 거론된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에 대해 덴마크축구협회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독일 축구 황제로 2006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프란츠 베켄바워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외국인 감독이 독일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이 될 수 있다"고 말해 히딩크 감독 영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었다.
디지털뉴스팀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