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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달라진 직장 풍속도-주중 고강도근무 공장선 생산혁신

입력 | 2004-07-18 17:39:00


《주5일 근무제가 직장 풍속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사무직에서는 근무강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근무제’가 일반화되고 있고 각 공장에서는 여러 가지 생산성 혁신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또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인터넷 접속이 금지되고 담배를 피우려고 자리를 비우는 것이 눈치가 보일 정도로 근무기강이 엄격해지고 있다.》

회식문화와 주말문화도 바뀌고 있다. 주로 금요일 저녁에 하던 직장 회식이 목요일로 바뀌고 있으며 주말을 자기계발 기회로 삼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집중근무제 도입=효성은 오전 10∼12시, 오후 3∼5시의 하루 4시간은 자리 이탈을 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회의나 전화 통화마저 제한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오전 8시반 출근 이후부터 점심시간까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인 용무나 신문 보기, 인터넷 검색을 금지하고 최대한 업무에 집중하는 집중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의 시작 후 29분과 49분이 지나면 알람이 울려 회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2949시계’라는 특수 제작된 시계를 각 회의실에 배치했다.

생산현장에서는 각종 경영혁신 활동이 활발하다. LG전자는 여러 전자부품을 모듈화해서 생산 공정을 단순화시키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경북 구미사업장의 경우 시간당 TV생산능력이 200대에서 260대로 늘었다.

▽엄격해진 근무기강=삼성그룹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근무시간 중 업무와 관련 없는 인터넷 접속을 전면 금지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주5일 근무를 계기로 대부분 계열사에서 주중에 과도한 술자리를 갖는 것을 피하고 금연할 것을 회사측이 권유하고 있다.

금연이나 금주는 임직원의 건강에도 좋고 근무 집중도 하락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판단.

▽회식은 목요일, 토요일은 자기계발=LG전자는 이달부터 ‘토요집중강좌’를 200여개 신설했다. 토요일에 어학이나 컴퓨터 등을 공부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 주말에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한 것.

또한 주말에 여행을 떠나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금요일 회식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이대춘 판매기획팀장은 “금요일에 회식을 잡거나 오후 늦게 회의를 하면 직장 후배들에게 눈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