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외국이야, 한국이야?”
17일 오후 보령머드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대천해수욕장 시민 탑 광장 주변.
대형 머드탕과 머드슬라이드 시설이 마련된 광장 주변에는 유난히도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온 몸에 머드(mud·진흙)를 바른 뒤 서로 씨름을 하며 장난을 치거나 해변을 활보했다.
비키니 차림의 외국 여성들도 눈동자만을 남긴 채 온 몸에 머드를 바르고 즐거워했다. 이날 하루에만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은 2000여명(보령시 추산).
전체 외지 방문객수 10만여명 가운데 5% 수준으로 국내 다른 축제의 평균 외국인 참가비율 1∼2%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축제 사흘째인 18일에는 2500여명의 외국인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보령머드축제에 외국인 관광객이 유독 많은 이유는 보령시의 치밀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
보령시는 문화관광부 지정 축제인 이 행사의 세계화를 위해 행사 초기 때부터 주한 외국대사와 외국인 전문 관광회사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펴 왔다.
올 행사에 대비해 1월부터 직원들의 주한 외국대사 방문, 국내 거주 외국인을 상대로 한 e메일 서비스,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인센티브 지급(1인당 5000원) 등 다양한 유치 전략을 구사해 왔다.
또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에게는 머드화장품을 선물하고 샤워장과 옷보관함의 무료사용, 통역서비스 등은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보령시 이영우 관광과장은 “행사 종료일(22일)까지 모두 2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1인당 15만원씩만 쓰고 간다하더라도 30억원이 보령시에 뿌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