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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국산 애니메이션 ‘…해적 마테오’ 24일 개봉

입력 | 2004-07-21 18:44:00

돼지 비행사 마테오의 모험을 그린 국산 3D 애니메이션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


해적이 되는 게 꿈인 돼지 비행사 마테오 일당은 이런저런 나쁜 짓을 해보지만 되레 마을 돼지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어느 날 이들은 늑대 악당 울프비어드에게 쫓기는 햄혹 왕국의 커틀렛 공주를 만난다. 공주는 보물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일당을 속여 울프비어드와 맞붙게 한다.

24일 개봉되는 국산 3D 애니메이션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 등 기존 애니메이션의 익숙한 이미지를 끌어 모은 흔적이 짙다. 모험심 강한 마테오, 엽기적인 스나우트, 뚱보 럼프, 지혜로운 아이기 등 4인조는 손오공 이야기의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의 승부처는 참신성에 있지 않다. 영화는 캐릭터와 대사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끌어내려 아이들의 일탈심리와 유머감각을 귀엽게 자극한다.

‘해적은 마음이 아주 나쁜 악당이어야 한다’ ‘우수한 해적은 살금살금 움직여야 한다’는 얼토당토않은 규칙을 담은 ‘해적 교과서’는 딱딱한 교과서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을 뒤집는다. 또 “너를 전설적인 소시지로 만들어 주마”(악당 울프비어드가 마테오 일당에게) “울트라슈퍼짱럭셔리파워 엔진이지”(마테오 일당이 비행기를 자랑하며)와 같은 대사들, 독가스 방귀로 적들을 물리치는 럼프의 괴력등은 어른이 보기엔 유치하지만 아이들에겐 제대로 ‘먹히는’ 눈높이 유머들이다.

화면의 질감이나 인물의 움직임도 아이들이 즐기기 무난할 만큼 정교하고 세련된 편이다. ‘포켓 몬스터’의 시나리오를 쓴 일본 소노다 히데키 등이 스토리 작업에 참여했으며 탤런트 조정린이 커틀렛(돈가스) 공주의 목소리 연기를, 연극배우 윤석화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전체 관람 가.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