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시내버스 파업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공주 시장님은 스스로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주부 네티즌 ‘노유선’씨가 17일 충남 공주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그는 “아침마다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 염치 불구하고 이웃집에 부탁해 출근 승용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있다. 이젠 이 일도 미안하고 지긋지긋하다”고 썼다.
공주시의 시내버스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시민교통 파업이 한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25일 파업 이후 88대의 시내버스 대신 매일 투입되고 있는 관광버스는 34대로 종전의 3분의 1 수준. 그나마 기사가 노선을 제대로 몰라 공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더듬이 운행’을 계속해야 했다.
공무원들도 시민 수송에 동원되고 있다. 공주시는 파업 이후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오지마을의 교통 불편을 덜기 위해 12일부터 2개 실과당 한개 읍면을 정해 공무원이 자가용으로 주민을 실어 나르도록 하고 있다.
의당면 관계자는 “두만리와 용현리에 오전과 오후 각각 한차례씩 공무원이 승용차를 타고 들어가 노인이나 부녀자의 시내 출입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봉책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공주시와 시 홈페이지에는 시민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요구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사와 아무런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공주시를 비난하는 전화와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내버스 노조는 체불임금 완전지급과 증자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5일 체불임금(7억6500만원) 가운데 3억8300만원을 지급한 뒤 나머지는 정상 경영 후 주겠다는 지급하겠으며 증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