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택시운전사가 “지난달 서울 신촌로터리 부근에서 봉원사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씨를 태우고 간 적이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택시운전사 김모씨(40)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경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맞은편 B 건물 앞에서 유씨가 검은색 비닐봉투 3개와 하얀색 비닐봉투 1개 등 총 4개의 봉투를 짐칸에 싣고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뒤 ‘봉원사로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촌 봉원사를 강남 봉은사로 잘못 들었는데 이에 대해 유씨가 “전에도 다른 기사 분이 봉원사를 봉은사로 잘못 들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또 “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유씨가 먼저 말도 걸고 너무나 태연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수도 없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끔찍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