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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성공하면 80%가 유시민 덕분”

입력 | 2004-07-22 14:55:00


인터넷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김동렬 논설위원은 “우리당이 성공하면 80%가 유시민 의원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같은 서프라이즈 편집 위원인 공희준씨가 월간 말 지와의 인터뷰에서 “열린 우리당이 망하면 80% 책임은 유시민에게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론 성격이 강하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의원숫자가 152명으로 뻥튀기 된 졸부로, 초선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질서를 잡아줘야 한다”며 “유시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시민에게는 세가지 선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혼전에서 몸을 빼고 차차기 대선주자에 걸 맞는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 과거 김근태 처럼 덕담만 골라 하고 험한 일에는 몸을 담그지 않으며 은밀히 자기 계보를 만들고 세를 불려가는 것이라는 설명.

△둘은 정치판에서 발을 빼고 논객행세를 하는 것으로 민주노동당 처럼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면 된다는 것. 이렇게 하면 대중적 인기는 떨어지겠지만 대신 골수 추종자집단이 만들어지고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세를 만들 수 있어 10년 앞을 내다보는 밑그림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셋째는 지금처럼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악역을 맡기도 한다는 것. 이 경우 중요한 점은 ‘문제의 해결’인데 ‘유시민이 나서면 해결된다’는 신화가 만들어 지면 좋고 그 반대면 끝장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의 자질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능력’으로 자살 골 넣기 시합인 정치판에서 3할을 치면 많이 하는 셈인데 유시민은 5할 정도는 쳤다”고 했다.

그는 “신비주의, 논객, 해결사 등 정치인의 세가지 캐릭터 가운데 유시민은 악역을 도맡는 해결사 캐릭터를 선택했다”며 그 이유는 “자신에게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먼저 요령을 익히고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하는 이런 때는 유시민 같이 답을 알고 움직이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며 “대다수가 초선 이고 모두가 탈 권위주의시대의 초보운전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설사 틀린 답을 내놓더라도 눈치나 보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며 유 의원을 옹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