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외전 - 동아일보 자료사진
20명이 넘는 노인과 여성을 살해한 전대미문의 연쇄살인범이 주간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살인범을 옹호하는 카페가 만들어져 물의를 빚는가 하면, 이번 사건을 빗대어 대통령의 실책을 공격하는 패러디물까지도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다. 사람에 대한 감정 자체가 없는 듯 건조하고 끔찍한 이번 사건에 대해 “악마를 보는 듯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이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범인의 심리 등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지속되는 중이다.
방송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매주 이 드라마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새롭게 자리를 바꿔가며 상위로 치솟는 추세. 이번 주엔 ‘한기주 어록’이 2위, 한기주(박신양)와 사랑의 경쟁자가 된 조카 수혁 역할을 맡은 탤런트 이동건이 6위에 올랐다. “애기야, 가자”라는 코멘트 하나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한기주의 대사들은 ‘어록’으로 채집되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하드치곤 근사한데∼”라고 말하는 대사가 화제가 됐다.
정치인 중에선 오랜만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검색 순위 3위에 올랐다. 19일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경선에서 박 대표는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출되면서 위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검색순위 약진은 단순히 전당대회의 결실 때문만은 아니다. ‘박근혜 패러디’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 힘입은 바 크다. 반쯤 벌거벗은 여배우의 상반신에 그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뒤 정치인들의 공방, 미니홈피를 통한 박 대표의 심경토로 등이 이어지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사진합성 패러디, 홈페이지 공방, 미니홈피 등 네티즌에게 친숙한 문화영역에서 발생한 일이라 여타 정치적 사건과는 달리 네티즌의 눈길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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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는 새 드라마들도 네티즌의 관심사였다. 가수 비와 탤런트 송혜교가 주인공인 ‘풀하우스’가 4위, 김태희 한예슬 등이 출연하는 ‘구미호 외전’이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계속되는 궂은 날씨로 날씨를 검색하는 손길도 잦았으며 이종격투기 대회인 ‘K1’이 8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해졌다가 최근 100kg이 넘는 거구로 변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9위, 9년 만에 컴백한 원조 댄스가수 박남정이 10위에 각각 올랐다.
이성진 다음 검색본부 트렌드실장 leesj@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