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22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주도한 청계천 복원공사와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사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청계천 공사로 차가 막혀) 개인당 30분씩 더 걸리면, 주당 2.5시간, 한 달이면 10시간 손해를 봐 결국 매월 ‘쉴 수 있는 하루’를 못 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서울시 부시장을 할 때도 청계천 복원 공사를 검토했으나 이런 사회적 비용 때문에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당시 ‘이 공사는 지하철이 완전히 확충된 20년 뒤에나 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 시장이 밀어붙여 10년 빨리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체계 개편 중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해서도 “8차로 이내 도로에선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마을버스 같은 지선버스는 전용차로를 못 주니 (그 차로는) 막힐 수밖에 없는데, 교통은 골고루 다 뚫려야지 어느 한 곳만 뚫려선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정부가 아무리 잘해도 신문에서 ‘못했다’고 하면 잘못한 것이 되고, 아무리 못해도 언론에서 ‘잘했다’고 하면 잘한 것이 된다”며 “언론에서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