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부족 지도자를 설득하라.”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라크 치안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위협적인 세력인 해외파 테러리스트들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를 위해 수니파 부족장들을 설득해야 하며 실제 그런 노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과도정부는 21일 “강경 수니파 저항세력이 장악한 바그다드 북부지역의 부족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군 주도 다국적군 장교도 이날 “과도정부의 협상을 돕기 위해 북부도시 사마라에 배치된 군대를 2주 동안 시 외곽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무부 고위관리는 “자르카위 등 해외파 테러세력을 고립시키기 위해 부족장을 설득하는 동안에는 사마라에 대한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팔루자에 이어 사마라 등 수니파 장악지역의 치안이 더욱 악화됐다는 방증이다.
20일 밤 미군의 사마라 주둔 기지가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으로 이라크인 5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미군 장교는 “사마라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사마라는 제2의 팔루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북부 도시들도 (사마라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과도정부는 해외파 테러리스트와 수니파 주민을 분리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수니파 주민들이 해외파 테러리스트의 저항방식에 지쳐 준전시상황이 하루빨리 끝나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전기와 식수 공급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