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7.2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35도, 21일 36.7도를 기록하며 이틀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던 밀양이 이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37.2도를 기록했다.
분지인 밀양이 산을 타고 넘어간 바람이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 밖에 이날 산청과 진주 36.5도, 마산 36.3도, 울산 35.7도, 대구 35.2도, 전주 35.3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또 23일 아침까지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23일 낮 기온도 밀양 36도, 대구 35도 등 무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지방은 주말인 24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 풀 꺾일 전망이지만 남부지방의 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22일 “올봄 서태평양에서 비정상적으로 크게 발달한 고압대가 6월부터 서진(西進)해 일본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일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와 입원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22일 낮 12시경 부산 사상구 삼락동 D모텔 맞은 편 낙동강 둑의 나무그늘에서 무더위를 피해 잠자던 한모씨(89)가 숨졌으며 오후 1시11분 울산 남구 삼산동 태화강에서 둔치 산책로를 걷던 50대 남자가 갑자기 쓰러졌다.
대구에서는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7시간 가까이 대로변 청소를 하던 환경미화원 이모씨(50·대구 달서구 용산동)씨가 어지럼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21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모 양계농장에서는 폭염으로 닭 300여마리가 떼죽음한 데 이어 22일에도 7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