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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400여명 내주 집단입국

입력 | 2004-07-23 18:39:00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 체류 중인 탈북자 400여명이 다음주 초 한꺼번에 국내에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을 거쳐 동남아 국가로 탈출한 탈북자들은 적게는 수명, 많게는 수십명씩 국내로 들어왔으나 수백명 규모는 처음 있는 일이다.

관계당국과 탈북자 지원 단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5월 말부터 이들 탈북자 전원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방안을 강구, 해당국가 고위층과의 세 차례 회동을 통해 최근 ‘전원 일괄 이송’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가 해외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입국을 희망하면 전원 수용하고, 제3국 정착을 희망해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이번 탈북자 일괄 이송도 그런 원칙 아래 ‘조용한 외교’를 통해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자 400여명은 현재 해당국에서 탈북자구호단체가 지원하는 숙박업소 등에 분산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의 입국에 대비해 국가정보원 통일부 국방부 경찰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신문조를 구성해 별도의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1999년 60명에서 2000년 297명, 2001년 572명, 2002년 1111명, 2003년 1175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도 760명의 탈북자가 입국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재 국내 거주 탈북자 총수는 약 4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