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의 근로자 임금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근로시간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04년 5월 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중 근로자 1인 평균 임금총액(5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213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203만6000원)보다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의 상승폭(4.1%)보다 0.5%포인트 높은 것.
1인당 평균 정액급여는 160만2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50만원)보다 6.8%나 올랐는데 이는 지난 달(6.8%)과 같은 상승폭이다.
산업별 임금총액 상승폭은 제조업(7.1%)과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6.5%), 운수업(6.1%) 등의 순이었으며 임금이 감소한 분야는 통신업(-0.6%)이 유일했다.
반면 1인당 근로시간의 경우 5월 평균 193.9시간(주당 44.6시간)을 기록, 작년 동기(월 197.7시간, 주당 45.5시간)보다 1.9%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업(-5.2%)과 금융 보험업(-4.0%)이 근로시간 하향세를 주도했다.
이런 가운데 5월의 근로자 퇴직자수는 12만8000명으로 신규 채용자수(11만7000명)보다 1만1000명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초과자수는 지난 해 5월(1만8000명) 이래 최대 치이며 지난달(7000명)보다도 57%나 급증한 것이다.
올들어 1월(9000명) 2월(1000명) 3월(1만2000명) 연속 채용자수가 퇴직자수를 앞질렀으나 4월부터 큰 폭으로 역전됐다. 퇴직초과 현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대기업보다는 섬유 고무 플라스틱 등 중소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