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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디즈니뮤지컬 ‘미녀와 야수’ 연출가 샘 스칼라모니

입력 | 2004-07-26 18:38:00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 의 연출가 샘 스칼라모니씨. 그는 “여러 나라에서 일해봤지만 한국 배우들은 정말 뛰어나다” 고 찬사를 보냈다. -김미옥기자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한국에 첫선을 보인다. 8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6개월 동안 장기 공연의 막이 오르는 것.

12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미녀와 야수’는 올여름의 뜨거운 뮤지컬 시장에서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 주목받는 작품. 이번 공연을 위해 6월 말 내한한 브로드웨이 연출가 샘 스칼라모니는 요즘 국내 배우들과 함께 종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화려한 의상과 모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무대 뒤편으로 그를 찾아갔을 때 의상 담당부터 목수까지 50명의 디즈니 스태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틈에서 차분하고 온화한 인상의 스칼라모니씨가 나타나 인사를 청했다. 그는 “서울에서 선보일 ‘미녀와 야수’는 현재 진행 중인 브로드웨이 공연보다 규모가 더 크고 화려하다”며 “세트와 음악도 대극장 무대에서 초연됐던 오리지널 공연에 더 가깝다”고 자랑했다.

브로드웨이에선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오랫동안 공연된 작품들을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1994년 초연된 ‘미녀와 야수’가 10년 넘게 롱런하면서 세계 5대 뮤지컬의 반열에 합류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작품일까.

“탄탄한 이야기가 매력이죠. 요즘엔 상업성에만 치우쳐 음악이나 무대 등 한 가지만 강조한 뮤지컬이 많은데 이 작품은 내용 음악 무대 등 두루 뛰어납니다. 어린이부터 어른, 연인부터 가족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어요.”

‘미녀와 야수’는 뉴욕뿐 아니라 세계 17개국 22개 도시에서 인기리에 공연됐다. 그는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를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와 자아 찾기라는 주제에 대한 보편적 공감”에서 찾았다.

브로드웨이 공연과 더불어 영국과 브라질 공연 등 해외 투어팀의 연출도 맡았던 그는 “벨역의 조정은씨와 야수역의 현광원씨 등 배역에 딱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이 대단한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브로드웨이에서는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아이다’ 같은 디즈니 뮤지컬들이 휩쓸고 있다. 그 인기 비결은 바로 작품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엄격한 질(質) 관리.

“우리는 디즈니의 테마파크를 무대에 옮겨놓은 것이 아닙니다. 브로드웨이에 처음 진출할 때는 반발도 심했죠. 하지만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인재를 확보한 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디즈니는 공연 이후 작품의 유지 보수 작업에도 큰 관심을 쏟는다. 이번 공연에서도 배우 관리와 무대 작업을 비롯한 디즈니의 노하우를 한국측에 전수하고 최종회까지 공연 보고서를 받는 등 디즈니팀이 떠난 뒤에도 공연의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서울에서 ‘유린 타운’ ‘블러드 브러더스’ 등을 관람했다는 그에게 한국 뮤지컬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노래 연기 춤을 고루 잘할 수 있는 배우와 스태프의 양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선 해외에서 1급 교사들을 초빙해 뮤지컬 교육자들을 먼저 양성하는 데 관심을 쏟아야죠.”

8월 8일∼2005년 1월 예정. 화∼금 8시, 토 3시 8시, 일 공휴일 2시 7시 LG아트센터. 4만∼12만원. 02-2005-0114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