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동반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의 애완동물 수송실적은 26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00건에 비해 17% 증가했다.
국내선의 경우 고속철도 개통 이후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4488건이었다.
대한항공 공항서비스팀 김수미 과장은 “독신자의 증가와 주5일 근무제 확대로 인해 애완동물 동반 승객 증가율이 매년 두 자릿수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애완동물 탑승용 장비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전용 ‘종이 우리’를 각 공항 카운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종에 상관없이 2마리로 제한하던 애완동물의 기내 반입을 기종에 따라 최대 6마리까지 허용하고 있다. 또 29일과 30일을 ‘펫 데이’로 정해 애완동물 운반용 유리 우리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애완동물 수송가격은 미주노선은 22만∼27만원, 동남아 노선 kg당 1만332원 등이다.
기내 동반이 가능한 애완동물은 개와 고양이, 조류로 제한돼 있다. 요즘 애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충류나 햄스터, 토끼 등은 탑승할 수 없다.
기내에 들어가더라도 승객은 애완동물을 좌석 위에 방치할 수 없고 운반용 우리에 담아 반드시 좌석 밑에 두어야 한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