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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 2004]경찰 깔린 대회장 ‘테러와의 전쟁’

입력 | 2004-07-26 19:05:00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보스턴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확실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분주하다.

○…테러와의 전쟁은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도 이어졌다. 보스턴 시내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이 도처에 깔리는 등 초비상 상태.

경찰은 대회장인 플리트센터 주변의 맨홀을 용접으로 봉쇄하고 건물 주변의 우편함과 쓰레기통을 치웠으며 인접한 고속도로를 일시 폐쇄했다. 보스턴의 관문인 로건 국제공항도 기업용과 개인용 비행기들의 이착륙이 금지됐다.

○…행사장인 플리트센터는 1995년 건립된 첨단 실내경기장으로 아이스하키와 프로농구 등 연중 225경기가 열리며 지금까지 2000만명 이상이 입장한 스포츠 센터.

보스턴시는 당초 전당대회 예산으로 1000만달러를 책정했으나 테러 비상으로 의회로부터 5000만달러의 추가 지원을 받아 모두 6500만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의원, 국내외 취재진, 참관객 등 모두 3만5000명이 보스턴에 와 1억5000만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조명받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힐러리 의원은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는 상원의원 또는 전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 미래의 대통령후보로서 앉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만약 케리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힐러리의 이름이 민주당의 2008년 대선 후보들의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전당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보스턴에 온 열린우리당 정의용(鄭義溶),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민주당 손봉숙(孫鳳淑) 의원 등 한국의 여야 의원 15명은 26일 오후 부대행사인 ‘국제지도자포럼(ILF)’ 리셉션에 참석.

이번 대회에는 120여개 국가에서 700여명의 외빈이 참석하며 95개국 대사와 10명의 전직 대통령과 총리, 10여명의 현직 장관, 500여명의 정치인 등이 포함됐다고.

보스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