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숙원인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미 하얄리아부대 반환이 당초보다 6년 정도 앞당겨져 반환부지에 대한 시민공원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한미 양국이 미 하얄리아부대의 반환시기를 당초 2011년도에서 2005년도로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부대 부지 16만4000여평을 세계적인 도심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내년에 국제공모를 통해 공원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수렴해 공원개발 방향에 대한 시민합의를 이끌어낸 뒤 이를 토대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7년경부터 공원 조성사업이 착수될 전망이다.
그러나 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부지매입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이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다.
시는 부지매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지 소유주인 국방부에 무상 양여 또는 무상사용을 요청할 방침이다.
하얄리아부대가 장기간 도심에 위치해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인근지역의 슬럼화를 초래하는 등 수십년간 시민불편을 초래한 만큼 국가적 보상차원에서 무상 양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시는 이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재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돼 있는 하얄리아부대 부지의 용도를 자연녹지 지역으로 변경해 부지 매입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대 조기 반환으로 그동안 어려웠던 초읍 경전철 및 부대관통 도로 건설 등 각종 기반시설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은 물론 부산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얄리아부대 기능이 다른 미군부대에 분산될 것으로 알려지자 강서구 녹산지역 이전 반대를 주장해 온 주민과 시민단체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또 4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미군점유 우리 땅 되찾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얄리아부대 반환을 환영한 뒤 ‘세계적 시민공원 조성’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