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드리블의 마술사’ 호나우디뉴가 27일 한국을 2년만에 찾았다.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호나우디뉴. 연합
“2002 월드컵 이후 다시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
‘드리블의 마술사’ 호나우디뉴(24)가 27일 소속팀인 스페인의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수원 삼성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에 왔다. 호나우디뉴는 99년 코파아메리카 대회 득점왕이자 브라질의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
검은색 머리띠에 왼쪽 귀걸이를 한 호나우디뉴는 기자회견 내내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로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2002월드컵 때 한국인들이 매우 친절했다”는 호나우디뉴는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거의 회복됐기 때문에 수원과의 경기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2002월드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패했던 스페인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푸욜(26)은 “한국 축구는 지난 월드컵을 통해 급속히 발전해 아무도 얕볼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바르셀로나에 훌륭한 선수가 많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홈팀의 이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 감독은 88∼8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선수로 뛸 때 UEFA컵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 팀과 맞붙어 1승1무로 이긴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레이카르트 감독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때 한국에 5-0 참패를 안긴 네덜란드대표팀에서 코치를 맡았었다.
삼성전자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이벤트를 위해 바르셀로나는 호나우디뉴, 푸욜을 비롯해 포르투갈의 데코, 스웨덴의 라르손 등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했다.
수원과의 경기는 29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