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을 거쳐 동남아의 한 나라에 머물던 탈북자 450여명 중 1진 200여명이 27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특별기 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부는 남북관계와 이들이 머물던 나라와의 약속 등을 이유로 이들의 도착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당수의 어린이와 여성이 포함된 탈북자들은 버스 편으로 경기도에 있는 한 연수원으로 가던 도중 차창에 쳐진 커튼을 들추고 꿈에도 그리던 한국의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다봤다. 사선을 넘어 자유의 품에 안긴 이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