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맥주가 해태음료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사히맥주가 해태음료를 이달 중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맥주는 현재 해태음료 주식 20%를 갖고 있다. 여기에 기존 주주인 히카리인쇄그룹과 덴쓰의 지분 21%를 사들인다는 것. 이럴 경우 아사히맥주는 지분 41%의 최대주주가 된다. 주식 양수 대금은 26억엔(약 260억원) 안팎.
아사히맥주는 현재 총 4명인 해태음료 이사 수를 7명으로 늘리고 자사에서 이사 4명을 파견해 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또 해태음료에 영업 기법을 전수하는 한편 차(茶) 계통 음료와 기능성 음료 개발을 지원해 2006년 매출액을 4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태음료 오주섭 영업담당 이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아사히맥주 음료 부문 기술력이 상당한 만큼 해태음료의 제품 질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對) 일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했다. 오 이사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수출이 용이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음료업계는 해태음료 영업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영업력이 막강한 아사히맥주가 국내 음료시장에 눈독을 들이면 업체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코카콜라 김미경 이사는 “해태음료가 주력하는 기능성 음료가 뜨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탄산음료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음료업계 매출액 상위 5개사는 롯데칠성(시장 점유율 40.2%), 코카콜라(19.1%), 해태음료(13.3%), 웅진식품(8.3%), 동아오츠카(7.5%)였다.
해태음료는 2000년 6월 해태그룹에서 분리돼 일본 히카리인쇄그룹(51%), 아사히맥주(20%), 롯데호텔(19%), 미쓰이상사(5%), 광고회사인 덴쓰(5%) 등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