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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경영권 상속 움직임…정용진 부사장 400억대 매입

입력 | 2004-07-28 18:18:00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이 올해 들어 400억원대를 투입해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온라인 증권정보업체 ‘에퀴터블’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이달 15∼23일 신세계 보통주 3만3600주와 전환우선주(보통주로 전환될 권리를 가진 우선주) 6400주를 매입했다.

이에 투입된 금액(주식 매입 당일의 종가 기준)은 101억2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정 부사장은 올 1월에도 296억원가량을 투입해 보통주 10만6500주와 전환우선주 8500주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두 차례에 걸친 주식 매입으로 정 부사장의 지분은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 4.88%에서 5.82%(86만4600주)로 높아졌다. 전환우선주는 현재 0.37%(1만4900주).

정 부사장의 지분 변동은 1998년 1월에 어머니 이명희 회장에게서 보통주 50만주를 증여받은 뒤 6년 만의 일이다.

이번 지분 변동으로 정 부사장은 이 회장(보통주 15.95%, 우선주 13.01%)과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보통주 9.58%, 우선주 1.28%)에 이은 3대 주주 자리를 굳혔다.

증권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세계의 주가가 꾸준히 오른 데다 주식 매입 금액이 거액인 점 등을 들어 정 부사장의 지분 매입이 주가 안정보다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확대 목적이거나 경영권 상속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에 대해 “올 12월에 전환우선주 400만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우선주가 거의 없는 정 부사장의 지분이 줄어들게 돼 있다”며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