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3곳 중 2곳은 신사업 진출 의지가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를 키우기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경영풍토가 자리 잡으면서 기업의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지역 22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투자 위축 원인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67.3%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기존설비를 확장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7.7%를 차지했다.
투자 실패 때 이사회와 주주의 책임 추궁이 뒤따르기 때문에 설비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더 주력하겠다는 응답도 많아 주주중시 경영이 일정 부분 설비투자를 가로막는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기본적으로 국내 산업이 성숙해져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기업도 투자 관련 의사결정이 매우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물어본 결과 보수적 경영이 57.7%로 주류를 이뤘고 공격적경영은 33.6%에 그쳤다.
올해 세운 투자계획의 실제 집행률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3.2%가 절반 이하라고 답해 투자계획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5.5%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해외 투자계획이 있다는 대답은 41.3%였다.
투자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내수경기 부양(59.1%) △규제 완화 및 정책 일관성 유지(25.0%) △세제지원 확대(8.2%) △기업금융 확대(5.9%) 등을 꼽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