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의 아파트 평당 매매시세가 주택거래신고 지역으로 지정된 지 2개월 만에 2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유니에셋에 따르면 23일 현재 과천지역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평균 1981만여원으로, 5월 28일 주택거래신고 지역으로 지정될 당시 2038만여원에서 57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함께 수도권 재건축아파트시장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과천 아파트 평당가 2000만원 붕괴’는 수도권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다.
23일 기준으로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평균 평당가가 2000만원을 넘는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2214만원) 한 곳밖에 없다고 유니에셋은 밝혔다.
과천 아파트 평균 평당가는 지난해 10월 말 2088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0·29대책’ 여파로 같은 해 12월 말 1949만원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3월 말 2000만원선을 다시 돌파했으나 5월 28일 주택거래신고제가 적용되면서 또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최근 과천 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때 최고 4억원을 웃돌던 별양동 주공 6단지 18평형은 최근 두 달 사이 3000만원가량 하락해 3억6000만∼3억7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단지 16평형은 최근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원문동 주공 2, 3, 5단지 등 그 밖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대부분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하지만 매도 호가와 매수 희망가 간의 차이가 커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