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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 2004]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입력 | 2004-07-28 18:56:00


27일 개막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비롯한 당 원로와 신예 정치인 등 16명이 연사로 나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성토하고 존 케리 후보의 승리와 단합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회에서 미국의 동맹 강화와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및 북-미 양자협상 추진 등 집권에 대비한 새로운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민주당원들의 우상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으로 대표적인 민주당의 현역 원로정치인인 케네디 상원의원은 연설에서 “미 국민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했다.

케리 후보의 강력한 후원자인 케네디 의원은 “우리는 세계에서 존경의 상징이 될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케리 후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지지를 당부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자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4년을 더 집권하는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날 대회에는 42세의 정치 신인으로 11월 선거에서 상원의원 당선이 유력한 바랙 오바마 후보(일리노이주)가 등장해 민주당이 소수인종의 지지를 받는 정당임을 과시했다.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둔 인권변호사인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한 뒤 “미국이 위대함은 고층 건물의 높이나 군사력이나 경제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건국이념에 있다”면서 “본래의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예비선거 때 케리 후보와 경쟁했던 딕 게파트 하원의원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도 연설을 통해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딘 전 주지사는 “미국의 위대함은 우리의 무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의, 우리의 가슴, 우리 민주주의에 있다”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바꾸고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보스턴은 매사추세츠주의 주도(州都). 매사추세츠 출신인 케네디 의원의 연설을 듣기 위해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이며 케네디 의원의 조카인 슈라이버 케네디를 비롯해 케네디가(家) 사람 90여명이 무더기로 대회에 참석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공화당원이지만, 슈라이버씨는 아직도 민주당원.

공화당원들의 영웅으로 통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 론 레이건은 줄기세포 연구를 주장하는 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보스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