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집단’이라고 밝힌 이라크의 한 무장단체가 27일 요르단 암만∼이라크 바그다드 고속도로를 72시간 내에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문제의 고속도로는 미군의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최대 통로.
무장단체는 AP통신의 APTN방송에 보낸 비디오테이프에서 “27일 오후 1시부터 72시간 안에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미군뿐 아니라 미군 기지에 물자를 공급하는 요르단 기업과 기업인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이어 “요르단은 점령자들을 제거하겠다고 신에게 맹세한 이라크 순교자들과 무자헤딘의 희생을 잊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를 미국과 한국을 지원하고 있는 요르단에 대한 협박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특히 최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한국과 미국에 요르단의 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에 주목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2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해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적극 협력하고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