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를 비롯한 해외 유명 방송 및 포털업체 20여곳이 인터넷 사이트에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이론에 근거해 한국의 역사에서 고구려사를 누락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 외교사절단’을 자처하는 반크(www.prkorea.com)는 29일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www.state.gov)의 한국사 소개에서 단군 이후 바로 조선 왕조로 넘어가는 등 해외의 많은 유명 기관 및 단체들이 고구려사를 삭제 또는 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야후의 미국(yahoo.com)과 영국(uk.yahoo.com) 사이트, 매주 1억명 이상의 청취자가 듣는다는 미국 공영방송 ‘PBS’(www.pbs.org), 세계 최대 학술 사이트인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geographic.com)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관 및 단체들이 포함돼 있다. 또 세계 유명 여행회사인 ‘월드 트래블 가이드’(worldtravelguide.net)와 ‘퍼스트 트래블’(1uptravel.com), 배낭여행 전문으로 유명한 ‘론니 플래닛’(lonelyplanet.com), 국가 정보 전문 사이트인 ‘맵존’(www.mapzones.com) 등도 포함됐다.
반크는 “이 사이트들이 모두 한국의 역사를 ‘중국의 식민지→통일신라→고려→조선→일제강점기’ 순으로 고구려사를 빼거나 아예 고구려 멸망 이후인 통일신라부터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30)은 “해외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곳의 홈페이지가 한국사를 왜곡하고 있는 만큼 다음달 2일부터 ‘고구려 회복·부흥 프로젝트’에 착수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대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